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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의 이유
박은정 교수는 한때 경력 단절 여성이었다. 지금은 연구 성과 세계 1% 연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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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살아온 경험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살아오면서 궁금했던 것들이 공부를 지속하게 만드는 동력 같아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다 그렇거든요. 제가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이 저를 움직여요. ‘왜 그랬지? 왜 그렇게 된 거지?’ 의문이 들고 질문을 하게 되면서 공부를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때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면, 연구할 때 아이디어가 어디에서 나오겠어요."
" 저는 항상 제 느낌을 믿고 따랐어요. 나노독성학을 연구하게 된 것도 그 느낌 때문이었거든요. 처음 미국 학회에 갔을 때 말고 전율이 흐른 순간이 한 번 더 있었어요. 바로 나노 물질을 처음 접했을 때였죠. 면역학에서 독성학으로 넘어간 것만으로도 한국 연구 풍토에선 드문 사례예요. 원래 한 연구실에 들어가면 끝까지 가거든요."
" 저는 어차피 뭐가 되고 싶어서 공부를 한 게 아니잖아요. 궁금한 걸 찾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 거죠. 그런 제가 하고 싶지 않은 연구를 계속할 이유가 있나 생각했어요. 교수가 되고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 공부를 시작한 게 아니잖아요. 뭐가 궁금한지 깨달았다면 그걸 어떻게 풀어야 할지만 생각하면 되는 거죠. 면역학에서 독성학으로 옮긴 케이스는 거의 없는데, 제가 그렇게 선택한 거죠. 결국 1년 반 공부한 걸 한 학기밖에 인정받지 못했어요. 그래도 저한텐 옮겨야 할 이유가 충분했고."
" 저는 지금도 학생들한테 같은 걸 물어봐요. 뭐가 되고 싶어서 온 거냐, 궁금한 걸 풀고 싶어서 온 거냐. 만약에 뭔가 되고 싶은 거라면 나는 절대 해결해줄 수 없다. 그러나 뭔가 궁금한 게 있고 그걸 통해 자신의 미래를 열고 싶다면 그건 내가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
"저는 운이 좋아요. 그냥 흘러왔거든요. 뭘 해야겠다고, 뭐가 되겠다고 악착같이 산 게 아니라 그냥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저는 정말 공부가 너무 좋았어요. 저희 남편이 공부시킨 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 공부하기 전에는 진짜 잠이 많았어요. 하루에 뭐 10시간도 자고 11시간도 자고 그랬거든요. 대학 때는 최고 많이 47시간까지 자봤어요. 그런데 그렇게 잠을 자던 사람이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잠을 안 자요. 잠이 안 와요. 정말 신기해요. 정말 3박 4일 동안 단 1분도 안 자고 그 실험을 다 해요. 그러고 나중에는 사람들한테 인사도 하고 웃어야 되는데 안면이 다 굳어서 그걸 못 해요. 3박 4일 동안 쥐를 잡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앞에서 샘플링하고 그러면 나중에는 안면 조절이 안 돼요. 근데 그러고도 잠깐 자고 일어나면 또 멀쩡해져요. 그러면 또 일 시작해요, 저녁에. 누가 시켜서는 절대 이렇게 못 해요. 진짜 저는 이게 너무너무 좋고, 이거 하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안 들고 그냥 머릿속에서 뭐가 막 움직여요. 어떨 때는 ‘나 미친 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해요. 근데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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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위한 과학, 독성학자 박은정 교수 - 숙대신보
지난 2017년, 한국 과학자가 2년 연속으로 *HCR에 선정됐다는 명랑보가 전해졌다. 소식의 주인공은 박은정 **경희대 국제캠퍼스 동서의학대학원 교수다. 그러나 당시 크게 주목받았던 건 그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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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을 바꾸는 것, 학부 과정이라면 하고 석사 이상이라면 백 번 고민하세요. 분야 이전을 고민하는 학생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겠냐는 질문에 대한 박 교수의 답이다. 왜 옮겨야만 하는지, 큰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옮기고 싶은지를 백 번 고민하고, 치열한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옮겼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도 덧붙인다. 박 교수는 “많은 편견의 시작과 끝이 그 선택에서 비롯할 거고 생각보다 더 힘든 시간일 거예요”라며 “힘듦에 대한 보상을 바라기보다 원하는 분야에서 하고 싶은 만큼만 연구하다 그만두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해야 하죠”라고 말했다.
백 번 고민하고 선택했다면 그래야 할 이유가 충분한 거예요, 버티다 보면 분명히 얻는 게 있어요. 고민 끝에 전공을 바꾼, 가상의 숙명여대 학생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부탁하자 박 교수는 이렇게 답했다. 이어 그는 “무언가를 정말 독하게 한다면 그때 찾아오는 자기만족이 있어요”라며 “자기만족 속에서 이전의 결정이 좋은 선택이었다는 타당한 논리를 찾을 수 있죠”라고 설명했다. 연구자인 박 교수는 머릿속에 가설이 생기고 현상에 대한 그림이 그려질 때 분야를 옮기기를 잘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후배 연구자로 성장할지도 모르는 공대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박 교수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하는 말이 있어요”라며 “자신을 기술자로 만들건지 연구원으로 만들건지는 ***피펫팅(pipetting)을 매일 똑같이 하더라도 어떤 생각을 하면서 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만 하면 자신의 연구 과제를 스스로 찾아야 하는 연구자가 되기는 어렵지만, 일하면서 보이는 작은 변화를 관찰하고 이에 관해 깊이 생각한다면 그때는 연구자가 된다는 말이다.
당당한 연구자가 되고 싶다는 박 교수는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먹고 싶은 만큼 먹고, 그리고 자고 싶은 만큼 자서는 절대 해낼 수 없으니 자신의 삶 자체를 어느 정도는 희생해야 하죠”라고 덧붙였다.
https://www.mk.co.kr/news/it/11383336
남들이 뭐라든 딱 3년만 미쳐보세요 - 매일경제
경단녀서 '세계 상위 1%' 연구자 된 박은정 경희대 교수일도 공부도 온힘 다해야 성공가난한 집안·늦은 나이 악조건잠도 안자고 연구 매달려 극복독성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치매-암 연관성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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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임용을 준비할 때 '걸레 같은 이력서'라는 소리까지 들었어요. 저는 가난했고,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 경력단절여성이었지만 '미쳤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후배 연구자들에게 '남들이 뭐라 하든 스스로를 믿고 딱 3년만 미치라'고 말하고 싶어요."
https://www.khan.co.kr/article/202203200901001
박은정 교수 “손소독제가 바이러스만 죽이는 게 아니다”
3년 연속 세계 피인용 상위 1% 연구자(약리학 및 독성학 분야), 미래창조과학부 지식창조대상(2015), 사회혁신유공 대통령 표창(2019). 박은정 경희대 의대 교수를 수식하는 말이다. 박 교수는 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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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는 건 없다. 늦었다, 늦어서 안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자기가 만드는 거다. 서른일곱 살에 처음으로 피펫(액체를 옮기는 실험 도구)을 잡았다. 연구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감사했다. 어느 인터뷰를 보니 올림픽 선수에게 ‘어부지리 1위와 최선을 다한 은메달 중 어떤 것이 좋은가’를 묻던데, 어부지리란 건 없는 것 같다. 어부지리로 결승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그는 자기 속도대로 계속 갔다. 앞에 있던 사람들이 우연히 다 넘어지긴 했지만 그도 최선을 다해 달린 거다. 나도, 다른 분들에게도 그런 순간은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거고. 따라서 늦은 건 없다. 참고 견디면서 일단 가야 한다. 뭔가를 하고 싶다면 그냥 가는 게 아니라 꿈을 향해 계속 가야 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그렇게 딱 10년을 살았던 것 같다. 이겨내고 계속했기 때문에 기회를 잡지 않았을까.”
“생각 없이 하는 연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연구는 교과서에 나온 고정된 것이 아닌 무한한 상상력으로 가능성을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다. 특히 독성학은 예측학문이다. 세포와 동물에서 관찰한 내용이 앞으로 사람한테 어떻게 펼쳐지리라 예측하는 학문이다. 계속 많은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공부하려면 연구자로서의 소신과 왜 공부를 시작했는지 등을 계속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외부상황은 좋을 수가 없다.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자꾸 핑계를 대기 시작하면 성장하지 못한다. 식구들이 밥을 못 챙겨먹고, 집에 반찬이 없는 걸 보면 당연히 가슴이 아프다. 아들이 쭈글쭈글한 교복을 입고 나가는 걸 보면서 ‘마음 아플 걸 예상하고 시작한 것 아니냐’고 스스로 채찍질을 했다. 앞으로 무슨 역할을 할 건지, 어떤 사람이 될 건지는 자신의 몫이다. 끝도 시작도 결정은 결국은 다 스스로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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